참 추운 날씨였다.
훵하게 트인 바닷가 한가운데에 앉아
김매던 아낙처럼... 무언가 열중한다는 거...
무언가 욕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렇게 바지락을 잡는다.
손이 시려워서.. 짜증을 내는 두녀석도 바지락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순수한 것인지 ? 엄마 아빠의 욕심을 닮은 것인지 ?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하나가 채워지면 채워질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 맞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다.
하나를 채우면 둘을 더 채우고 싶은 마음이란...,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잠깐 생각하게 한다.
언젠가는 욕심이라는 것을 느끼겠지...
그렇게 바지락 잡기에 열을 올린다.
한시간 남짓 보낸 갯벌의 추억에서 우리는 충분한 만족감을 갖는다.
추억을 만들었다는 만족감...
그리고 바구리 안에 들어있는 눈먼 바지락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 가슴 깊숙이 남아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런 이유에 여기에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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