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꿈을 이루다.
누가 그랬던가요.
아내에게 운전은 절대 가르치지 말라고...,
그리고 골프도...
지질이 말 안드는 아내~
그렇다고 티칭프로도 아닌 저지만, 내 맘처럼 안되는 것이 골프인데...,
옆에 시어머니가 있으면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가르치는 것은 포기했고...,
골프가 무엇인지 한 번 느껴보라고 입맛을 다시도록 한번 데리고 나갔습니다.
너무 와~ 하지 마세요.
3만5천원이면 9홀 2번도는 허접한 골프장~
옆에는 망으로 둘러쌓여있고... 카드는 내가 직접 끌고 다니고... 잔듸는 성의 없이 자라있고, 홀은 관리가 안되어 있는 골프장에서
아내의 머리를 올렸습니다.
18홀 도는 동안 잔소리 안했습니다. 인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마음 비우고 3시간을 함께 했지요.
여기는 둘이서만 함께 돌아도 되는 곳이라 부담없이...
그저 골프라는 것이 이런거랍니다 정도 할 수 있는 곳으로 아내와 몰래 밀월여행을 떠났다 왔습니다.
아내가 봉사 문꼬리 잡듯이 파4에서 어프로지 파를 하나 했어요.
너무 좋아서 엉덩이를 흔들며 달려오는 아내를 살포시 안아 축하해주는 기억만 남아 있네요.
그래서 저의 골프가 정당화 됬읍죠...ㅋㅋㅋ
저는 OB를 3번이나 까서 볼을 3개 잃어버렸는데...,
연습장에서 주워온 골프공 10개를 온전히 유지한 울 아내는 골프 천재~~ ㅋㅋ
제가 발로 차도 아내보다는 타수가 적을 것 같았던 골프 실습~
그래도 왜 안맞지 하며 자꾸 자신에게 되새김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신도 이제 골프에 빠지게 될거야... 하는 맘을 가지며...
앞으로도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할텐데..., 하는 생각으로
그 뜨거운 땡볕을 버텼습니다.
훌륭한 남편이지요..카카카!
그래도 제주도 충무 여행못지 않은 아내와의 밀월여행이었습니다.
오면서 골프친 사람들이 무얼 먹는지까지 그대로 해달라고 해서
담양의 유진정 오릿집에서 배터지라고 한번 먹어봤지요.
물론 사이다에 맥주까지~~~ 너무 시원하고 맛있다네요.
안타까운것은 싼 곳이라 샤워를 제대로 못했다는 거~~~
다음에는 여기까지 해주고 싶은데... 땀흘리고 개운한 샤워후 먹는 음식~~
골프비로 돈 쓰고 먹는 것으로 돈 쓰고... 집에와서 당당한 남편의 모습이 들통나서 이젠 좀 쑥스럽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며...
인내심으로 그냥 지켜볼랍니다. 잔소히 안하고.... 헤헤
행복했습니다. 짧은 여행~
첫 티샷을 기다리며...,
포즈샷~
첫 티샷이 잘 갔어요... 이날 드라이버는 정말 좋았습니다.
자~ 이제 굴리고 다닙니다.
어쭈구리 올렸네... 그렇지만 여기까지 타수는 세지 않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ㅋㅋ
여기서 골인까지도 꽤 걸렸죠! 히히
내가 다시 보인답니다. 푸하하하하~